경기도미술관은 새로운 시대정신과 실천미학으로 경기현대미술의 시원을 형성한 1980년대 경기지역 소집단 활동을 조명하는 《시점時點·시점視點 – 1980년대 소집단 미술운동 아카이브》을 개최합니다. 1980년대 한국사회는 변화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 보다 강렬하게 분출하던 시기로 경인,경수 지역의 미술인 역시 그 변화의 한 축을 견인하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 시대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런 흐름의 원인이자 결과이기도 한 소집단 미술운동을 당대의 자료와 작품을 통해 조명하여 좀 더 촘촘한 역사의 현장 속으로 관객을 초대하고자 합니다. 전시에는 《한국 미술 20대의 힘》(1985)에서 경찰에 압수되어 자취를 감추었던 미술동인 두렁의 작품이 처음 발굴되어 전시되고 망실된 작품 중 일부는 재제작하는 등 1980년대의 주요한 미술작품 120여점과 자료 1060건 약 3천 여점이 30여 년만에 세상에 나옵니다. 개막일에는 1980년대 경인, 경수지역의 소집단 미술운동의 흐름에 대한 특별강연이 열리고 1984년 미술동인 두렁의 창립전 공연이었던 ‘열림굿’을 재연하는 행사도 진행됩니다. 또한 소집단 활동에 대한 작가 인터뷰를 기록한 영상아카이브와 각종 자료, 비평가들의 글이 담긴 자료집이 함께 발간됩니다. 전시 제목 ‘시점시점(時點視點)’은 “시대의 한 가운데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라는 뜻으로 1979년 수원지역에서 결성된 포인트 그룹이 1983년에 ‘시점시점’으로 이름을 바꾸었는데 여기에서 차용한 것입니다. 전시의 제목처럼 이번 전시가 한국현대미술사 서술의 새로운 시점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2019.09.27
경기도미술관은 ‘2019 크로스 장르’전으로 <코끼리, 그림자, 바람 Image, Silhouette, and Motion> 전을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이미지의 움직임으로 시각적 환영을 빚어내는 애니메이션과 작가들의 예술적 고찰을 통해 우리 주변과 내면을 새롭게 인식해보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코끼리, 그림자, 바람>은 애니메이션을 이루는 요소인 영상(映像)과 움직임을 비유적으로 나타냅니다. ‘코끼리(象)’는 한자에서 형상을 의미함과 동시에 ‘상상(想像)’을, ‘그림자’는 스크린 위에 투사되는 실루엣이자 그것이 만들어내는 환상을, ‘바람’은 나타나고 사라지는 속성을 지닌 것으로서 애니메이션의 움직임이라는 요소를 나타냅니다. 애니메이션은 이 모든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창출하는 예술성을 지니며 형상의 움직임을 통해서 환상을 자아내는 속성을 지닙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견고한 현실을 파고드는 동적인 상상으로 애니메이션을 통해서만 포착해낼 수 있는 지금의 사회적 현상이나 우리의 내면을 담아냅니다. 전시를 관람하시며 보다 유동적이고 적극적인 인식으로 현재를 반추하고 상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2020.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