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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젼에서 보던 곳이 실제로 있을까?
확인해보자!

August 23rd, 2017

2015년 나는 필리핀에 있었다. 영어도 잘 못하면서 겁도 없이 필리핀에서 혼자 일을 했었다. 밀려드는 업무와 나홀로 외국에서의 생활로 나는 자연스럽게 워커홀릭이 되었다. 나는 화상영어회사를 다녔었는데, 나의 업무는 필리핀센터를 관리하는 것이다. 필리핀에서 일하는 한국사람은 나혼자 뿐이었고, 누가 나를 관리하는 사람도 없었지만, 정말 순수히 일만 했던 시기였었다.

영어도 잘하지 못하는 내가 관리해야되는 센터에 일하는 직원이 60명이나 되었고, 내가 잘못하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는 생각에 그렇게 되기싫어 무작정 열심히 일만 했었었다. 일만했던 그 시절 나에게 유일한 행복은 텔리비젼을 보는 것이었다. 나는 사무실에서 가까운 곳에 원룸을 얻었고, 그 곳의 기억남는 특징은 호주 아저씨들이 많이 산다는 것과 1층에 로비가 있었는데, 로비에서는 WIFI가 되지만 너무 느려서 간단한 웹서핑조차 잘 되지않을 때가 많았다는 것이다.

방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찾기도 힘든 작은 crt 구형 텔레비젼이 있었다. 사실 처음 방을 얻었을 때는 연결도 안되어있었고 상태가 좋아 보이지도 않아 켜보지도 않았는데, 주말에 너무 심심하여, 연결해서 켜보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것이 꽤 볼만했다. CNN, BBC, NATIONAL GEOGRAPHIC 같은 채널과 심지어는 KBS World와 AriringTV 도 볼 수 있었다. 그때부터 나는 집에오면 먼저 텔레비젼을 켰다. 나는 NATIONAL GEOGRAPHIC 채널을 제일 좋아 했다.

그중에서도 오전 8시 시작하는 프로그램은 세계 여러나라의 모습을 보여주는 여행프로그램이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세계는 넓었고, 모든 것이 나에겐 신비로운 것이었다. 정말로 저곳은 정말로 존재할까? 저곳은 정말 저렇게 생겼을까? 나는 내 눈으로 직접확인하기위해 2016년 무작정 여행을 떠났다.

여행의 출발지
Russia

August 27rd, 2017

2016년 1월에 나는 길을 떠났다. 첫 출발지는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 바로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시작점이다. 우선 횡단열차를 타고 이르쿠츠크(바이칼 호수)를 지나 모스크바로 갈 예정이었다.

여행의 첫 출발지라 그런지, 러시아에대한 기억이 많이난다. 첫번째로는 정말 미녀가 많다는 것이다. 게다가 키도 크다. 난 한국에 있을 때에는 내가 키가 작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는데, 러시아를 가니 여자들도 나보다 키가 크다. 근데 한가지 미스테리는 나이든 아주머니(?) 중에는 미녀가 없다.

두번째는 난방이 정말 잘된다는 것이다. 라지에이터만 틀었을 뿐인데, 엄청 따뜻하다. 심지어는 너무 따듯해서 창문을 열어서 열을 뺀다. 창문을 열지 않고, 라지에이터를 끄면될텐데 라고 생각하여 물어보니, 자기들은 끄는 법을 모른단다. 러시아는 도시전체가 중앙난방이여서 끄고 키는게 없다고 한다. 게다가 난방비는 한달에 8,000원 정도 밖에 안나온다고 한다.

세번째로는 아줌머니들이 정말 무섭다. 러시아 마트에는 우리나라 은행처럼 돈을 넣는 접시(?)같은게 있다. 근데 거기에 안놓고 직접주거나 살짝 비껴만가도 러시아어로 엄청난 말들을 듣는다. 사실 무슨말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느낌은 욕먹는 것 같다. 그외에도 내가 돈내고 먹지만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그냥 가차없다.

네번째로 러시아 사람들은 영어를 거의 못한다는 것이다. 블라디보스톡 공항에 처음 도착했을 때에, bus, train, subway, express 등등 교통수단에 대해 물어봤지만 bus 라는 단어조차 알아듣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어쩌다 영어 조금 할줄아는 러시아사람을 만났을때에 러시아가 좋아? 미국이 좋아? 라고 물어보는 것보면 아직도 미국을 라이벌로 생각하는 것 같다.

무식한게 용감하다!
London

August 28rd, 2017

바르셀로나에서 비행기를 타고 런던에 도착했다.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내가 생각하지 못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그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가는 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나는 지금까지 여행을 별다른 계획없이 다녔다. 직접 현지에가서 사람들에게 물어보며 여행을 즐겼다. 그런 내게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런던 공항에서 발생했다.

나의 여행 스타일로 인해 나는 왕복 교통 티켓을 끊지 않는다. 한곳에 더 머무르고싶지만 떠나야 한다면 너무나 아쉽기 때문이다. 나는 당연히 런던에서도 입국패스만 사고, 출국패스는 사지 않았다. 근데 입국심사를 받으며 문제가 발생했다. 입국심사관에게 나는 누구며 여행을 다니고있고, 이번에 런던에 왔다고 말했다. 그때까진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근데 나에게 출국은 언제하고 티켓이 있느냐는 것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출국 언제할지 모르는데? 한 1주일 있을것같아. 그리고 언제할지 몰라서 티켓아직 안샀어, 아마 기차로 파리갈꺼야!" 라고 당당히 말했다.

그러자 출국심사관이 정말 심각해졌다. 나에게 직업이 뭐며, 돈은 얼마있으며, 어떻게 여기에 오게 되었는지 꼬치꼬치 캐묻는 것이다. 그때까지만해도 나는 영국의 입국이 어려운지 몰랐기 때문에, 또 다시 당당하게 "내 여권봐봐 도장 많지? 나 지금 유럽 여행중이야. 러시아서부터 기차타고 왔어. 나 이스라엘까지 갈려고해. 그리고 나 계좌에 돈있어 걱정마." 라고 말했다.

그 심사관은 10분이 넘도록 고민하더니 결국에는 도장을 찍어주었다. 나는 "왜저리 심각하지?"라는 생각을 하며 짐을 찾으러 갔는데, 내 배낭만 빙글빙글 트레이에서 돌고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런던은 편도 티켓으로는 입국하기 정말 어려운 국가였다. 나는 그런줄도 모르고 너무나도 당당히 입국하겠다고 했던것이다. 역시 무식한게 제일 용감하다.